제가 캘리포니아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다 보니, 쎄라피스트로서 다양한 인종의 클라이언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불안정 애착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하려하니, 클라이언트로서 아시아인이 한 명도 없었던 한 클리닉에서 일하며 만난 클라이언트들과 그 가족들이 생각납니다. 그곳에서는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의 미성년 아이들이 쎄라피를 받기 위해 다녀갔는데요. 캘리포니아주는 친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만한 능력이 안되는 경우, 예를 들면, 친부모의 약물남용이나 감옥에 들어간 경우처럼, 법적으로 아이들이 위탁 양부모 집인 foster home 이란 곳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정부에서 foster parents를 교육하고 비용을 지불하며, 친부모로부터 분리된 아이들을 돌보게 하는 곳이 foster home 입니다. 제가 그 클리닉에서 만났던 많은 아이들은 친부모와 살지 못하고, foster parents 같은 위탁 양부모나 legal guardian과 같은 법적 후견인, 또는 step parents와 같은 법적 양부모가 양육하고 있는 클라이언트들 이었는데요. 제가 미국에 오지 않았다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미국이란 나라에서의 마치 가장 가장자리에 살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여섯 살이었던 클라이언트 골드가 기억납니다. 골드는 태어난 후 6세까지 성장하는 동안에 무려 열두 번이나 foster home을 옮겨 다닌 경우였는데요. 무척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교육기관에서 문제가 계속 있었던 골드의 발달력을 떠올리게 되면, 불안정 애착을 형성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초기의 환경을 경험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또, 골드가 보이고 있었던 문제증상들은 지속적으로 안정된 관계와 환경 안에서 양육되지 못함으로써 발생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증상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는데요. 저와의 쎄라피를 통해 본인의 프로세스를 굉장히 잘 했던, 무척이나 영리하고 사랑스러웠던 골드를 떠올리면,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골드가 대견한 마음도 들었고, 또 제가 그 클리닉을 떠나기 전에 골드의 step parents가 정해지는 과정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이별이 무척 아쉬웠지만, 골드의 건강한 발달과 성장을 기대하며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불안정 애착유형 중 하나인 양면 애착(ambivalent attachment)은 아이가 부모로부터 비일관적(inconsistent)이거나 침입적인(intrusive) 행동을 경험할 때 형성됩니다. 이러한 애착유형에서 아이는 부모의 안전함과 부드러움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험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부모와의 분리 후, 부모가 돌아왔을 때, 아이가 부모에게 붙어 있는 이유가 부모로부터 위안을 받을 것이라는 욕구가 충족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엄마가 그렇게 해줄 거야. 하지만 아니야. 아마도 그렇게 해주지 않을 거야.”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아이는 부모로부터 떨어지지 않는게 차라리 낫다고 판단하는 것 입니다. 엄마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된 보금자리가 아니며, 엄마의 느낌과 감정도 아이의 내면세계로 밀려들게 되는데요. 이러한 양면적인 애착의 아이는 부모와의 소통에서 비일관적인 것을 경험하고, 신뢰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의 감각을 발달시키게 되고, 부모는 내가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확신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 살펴본 회피적인 불안정 애착과 오늘 살펴 본 양면적인 불안정 애착에서, 아이는 자신이 경험하게 된 이러한 초기의 불안정 애착을 통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이러한 적응에 대한 강한 기억력은 아이가 부모이외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재창조 될 수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경험한 초기의 애착경험이 가족 밖의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교사, 친구, 그리고 로맨틱한 관계의 새로운 상황에서도 이러한 오래된 적응방식은 강화되어서 또 다른 경험을 창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세상이 정서적으로 메마른 곳이라고 믿어 (회피애착).” 또는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는 정서적으로 믿을 수 없는 곳이야 (양면애착).”
다음 이야기에서는 불안정 애착의 마지막 유형인 비조직화 애착(disorganized attachment)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선보.
그곳에서 만난 여섯 살이었던 클라이언트 골드가 기억납니다. 골드는 태어난 후 6세까지 성장하는 동안에 무려 열두 번이나 foster home을 옮겨 다닌 경우였는데요. 무척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교육기관에서 문제가 계속 있었던 골드의 발달력을 떠올리게 되면, 불안정 애착을 형성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초기의 환경을 경험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또, 골드가 보이고 있었던 문제증상들은 지속적으로 안정된 관계와 환경 안에서 양육되지 못함으로써 발생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증상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는데요. 저와의 쎄라피를 통해 본인의 프로세스를 굉장히 잘 했던, 무척이나 영리하고 사랑스러웠던 골드를 떠올리면,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골드가 대견한 마음도 들었고, 또 제가 그 클리닉을 떠나기 전에 골드의 step parents가 정해지는 과정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이별이 무척 아쉬웠지만, 골드의 건강한 발달과 성장을 기대하며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불안정 애착유형 중 하나인 양면 애착(ambivalent attachment)은 아이가 부모로부터 비일관적(inconsistent)이거나 침입적인(intrusive) 행동을 경험할 때 형성됩니다. 이러한 애착유형에서 아이는 부모의 안전함과 부드러움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험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부모와의 분리 후, 부모가 돌아왔을 때, 아이가 부모에게 붙어 있는 이유가 부모로부터 위안을 받을 것이라는 욕구가 충족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엄마가 그렇게 해줄 거야. 하지만 아니야. 아마도 그렇게 해주지 않을 거야.”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아이는 부모로부터 떨어지지 않는게 차라리 낫다고 판단하는 것 입니다. 엄마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된 보금자리가 아니며, 엄마의 느낌과 감정도 아이의 내면세계로 밀려들게 되는데요. 이러한 양면적인 애착의 아이는 부모와의 소통에서 비일관적인 것을 경험하고, 신뢰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의 감각을 발달시키게 되고, 부모는 내가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확신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 살펴본 회피적인 불안정 애착과 오늘 살펴 본 양면적인 불안정 애착에서, 아이는 자신이 경험하게 된 이러한 초기의 불안정 애착을 통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이러한 적응에 대한 강한 기억력은 아이가 부모이외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재창조 될 수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경험한 초기의 애착경험이 가족 밖의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교사, 친구, 그리고 로맨틱한 관계의 새로운 상황에서도 이러한 오래된 적응방식은 강화되어서 또 다른 경험을 창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세상이 정서적으로 메마른 곳이라고 믿어 (회피애착).” 또는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는 정서적으로 믿을 수 없는 곳이야 (양면애착).”
다음 이야기에서는 불안정 애착의 마지막 유형인 비조직화 애착(disorganized attachment)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선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