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남편의 죽음과 같은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견디기 힘든 불행이 그 일을 당한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대개의 경우 이런 큰 슬픔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 라는 의문이다. 특히나 통찰력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 이런 현상은 더 심각하다. 부모의 갑작스런 이혼이나 별거같은 사건에서 아이들은 이런 일들이 자신의 잘못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하며 죄의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
영속성을 이겨낸다는 것은 가슴 속 심장이 찢어질듯한…죽음보다 더한 아픔도 영원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라는 생각과 관련된 것이다. 우리 속담에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견디기 힘든 아픔이라도 시간에 따라 약화되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희미해지고 어쩔 수 없이 견뎌왔음을 알게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을 당한 처음에는 상상도 못하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는 결국 이런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그런 시간을 훌쩍 떠나보낸 먼 훗날 또 다른 아픔을 경험하게 될 때, “이 아픔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을 하며 경험에서 오는 내성을 갖게되는 지도 모른다.
편재성을 극복한다는 것은 개인이 겪는 이런 아픔이 생활의 전반적인 영역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아픔을 당한 영역과 다른 영역을 구획화(compartmentalize) 시켜 불행감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축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불행을 당한 상황에서 기쁜일이나 사랑하는 다른 가족들에게 조차 사랑을 표현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며 그런 긍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갖게된다. 하지만 한 영역의 불행이 다른 영역에서의 행복을 침범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이들 간의 관계를 지혜롭게 구획화시키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이런 구획화의 기술은 보통사람들이 전문가의 도움과 훈련이 없이 실천하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Sheryl은 남편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미안해”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이 아픔도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달래며, 그리고 남편을 잃은 고통이 생활의 다른 영역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기위해서 더욱 더 자신의 일에 매진하며 슬픔의 고통으로부터 회복을 이루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Nakju Lee, Ph.D.